신용회복경험담

2025.04.29 11:15

아이의 미래를 위해 시작했지만, 결국 나도 다시 살아야 하니까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4.29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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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채무 발생 전의 일상적인 삶 (약 15%)

저는 39살, 중학생 아들을 키우고 있는 싱글맘입니다. 병원에서 행정직으로 일한 지 7년째고, 이혼 후 혼자 아이를 키우며 살아왔어요. 수입이 넉넉하진 않지만, 아들 하나만 보고 힘내며 버텼습니다. 매일 아침 도시락을 싸고, 야근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우리 아이만큼은 더 나은 삶을 살게 하자”는 생각 하나로 살았죠.

아이의 영어 실력이 뛰어나고, 외국 대학 진학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유학’이라는 단어가 점점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처음엔 말도 안 된다고 생각했지만, 아이의 진심 어린 눈빛에 결국 흔들리고 말았습니다. 엄마라면 누구나 그렇잖아요. 내가 좀 더 고생하면 된다고,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2. 전개: 채무 발생과 악화 과정 (약 25%)

처음엔 교육비 마련을 위해 은행에서 유학자금 대출을 받았습니다. 학비와 기숙사비, 비행기표, 생활비까지 더하다 보니 1년 만에 대출은 두 배로 불어났죠. 그걸 메우려고 신용카드를 쓰기 시작했고, 결국 카드론까지 손을 대게 됐습니다. 은행 2곳, 카드사 2곳. 총 채무는 어느새 8천만 원이 넘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 이후였습니다. 아이는 외국에서 원격 수업을 듣느라 생활비가 더 들었고, 저는 병원 수입도 줄면서 점점 수렁에 빠졌어요. 급기야 연체가 시작됐고, 독촉장이 쏟아졌죠. 그동안 쌓아온 신용도 무너졌고, 매달 이자만 수십만 원이 빠져나갔습니다.

혼자 애 키우며 버티던 나날들 속에서 “내가 너무 무리한 선택을 한 건 아닐까”라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왔습니다. 아들에게는 티를 내지 않았지만, 밤마다 눈물이 쏟아질 때가 많았죠.



 

3. 위기: 개인회생 결심까지의 상황 (약 20%)

결정적인 계기는 병원 급여통장에 압류 경고가 들어왔을 때였습니다. 하루 아침에 생계가 끊길 수도 있다는 현실 앞에 너무 무서웠어요. 퇴근 후 혼자 병원 휴게실에서 앉아 있는데, 갑자기 숨이 막히더군요. 그렇게 몇 달을 고민만 하다, 마침 지인의 소개로 개인회생 제도를 알게 됐습니다.

처음 상담을 받을 땐 ‘내가 여기까지 왔구나’ 싶어 자존심이 너무 상했어요. 하지만 상담해주시는 분이 “당신은 잘못한 게 아닙니다. 자녀를 위한 선택이었잖아요”라고 말해줬을 때, 참았던 눈물이 터졌습니다. 처음으로 누군가 제 마음을 알아준 느낌이었죠.




 

4. 해결: 개인회생 진행 과정 (약 25%)

개인회생 절차는 생각보다 체계적이었습니다. 서류 준비부터 법원 제출까지 약 2개월 걸렸고, 접수 후 5개월쯤 지나 인가 결정을 받았습니다. 총 7개월이었지만, 기다림의 시간보다 “이제 끝이 보인다”는 마음이 더 컸어요.

법원에서는 제 직업과 소득, 양육 책임 등을 고려해 월 36만 원씩 3년간 갚는 변제계획이 나왔습니다. 생활비를 최대한 줄이고, 아들에게는 “요즘은 절약이 유행이야”라며 웃어넘겼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건 사실 ‘엄마로서 부족한 모습을 보이게 되는 건 아닐까’ 하는 불안감이었지만, 그런 생각은 이제 내려놨습니다. 아이도 말없이 도와주더라고요. 엄마 힘들까 봐 용돈도 아껴 쓰고요.

법원 출석 때는 솔직히 무척 긴장됐습니다. 하지만 판사님도 무겁지 않은 분위기에서 절차를 진행해주셔서, 성실하게 준비했다면 누구나 통과할 수 있겠다는 안도감이 들었습니다.




 

5. 결말: 현재의 변화와 희망 (약 15%)

이제 개인회생 변제 6개월째입니다. 매달 월급의 일정 부분이 빠져나가지만, 마음은 훨씬 가볍습니다. 가장 큰 변화는 ‘미래에 대한 희망’을 다시 품게 됐다는 겁니다.

요즘은 재무 상담도 따로 받고 있고, 지출을 철저히 기록하면서 다시 삶의 균형을 찾아가고 있어요. 아이도 무사히 유학 과정을 마치고 국내 대학 진학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이 앞에서 당당해질 수 있게 된 게, 그 어떤 변화보다 큽니다.

혹시 저처럼 자녀 교육을 위해, 또는 다른 이유로 무리한 채무를 지게 된 분이 있다면 꼭 말하고 싶습니다.
혼자 감당하지 마세요. 개인회생은 실패의 상징이 아니라, 다시 살아가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입니다.

이 길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일 수 있다는 걸 꼭 기억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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