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6.23 12:27

무대의 꿈에서 병동으로, 그리고 다시 삶을 무대로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6.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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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평범하지만 치열했던 간호사의 일상 (약 15%)

지금 저는 두 아이를 키우며 대학병원에서 교대 근무 중인 36세 간호사입니다. 유치원생과 초등학생 두 아이를 둔 워킹맘으로, 매일 아침부터 정신없이 움직이며 하루하루를 살아갑니다. 힘들긴 해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는 직업이라는 점에서 자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 인생에는 남모를 한 조각의 과거가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있기까지 돌아오지 못할 줄 알았던 길도 있었고, 그 길이 남긴 빚은 저를 오랫동안 괴롭혀왔습니다. 바로, **‘연습생 시절의 꿈’**이었습니다.



 

2. 전개: 꿈을 았던 시간, 빚으로 남은 흔적 (약 25%)

스무 살 초반, 저는 간호학과 재학 중에도 틈틈이 연습실을 다녔습니다. 어릴 때부터 무대와 춤, 노래에 대한 열망이 있었고, 기회가 닿아 작은 기획사와 계약까지 하게 되었죠.

주말과 방학마다 연습을 하고, 오디션을 보고, 메이크업과 의상까지 스스로 준비해야 했습니다. 가족들도 처음엔 걱정했지만, “한 번쯤은 해보고 싶다”는 제 고집에 결국 응원해줬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생활비와 학비에 더해 활동비까지 필요했고, 결국 4년 동안 쌓인 채무가 3,900만 원까지 불어났습니다. 카드값, 교통비, 보컬 레슨비, 영상 촬영비… 그 모든 비용은 저의 미래라는 이름으로 쌓였습니다.

결국 데뷔는 무산됐고, 저는 졸업 후 본업으로 돌아왔지만 빚은 그대로 남아 있었습니다. 부모님께 일부를 빌렸고, 카드사 채무도 생기며 월급의 절반 이상이 채무 상환으로 빠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3. 위기: 아이 앞에서 눈물 흘렸던 그날 (약 20%)

채무에 허덕이며 결혼을 하고 아이 둘을 낳았습니다. 하지만 매달 돌아오는 카드 결제일은 저를 숨 막히게 만들었습니다. 아이들 유치원비, 간식값조차 카드로 돌려막기 할 만큼 상황은 빠듯했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큰아이 생일날이었습니다. 케이크 하나 사주려고 했는데 통장에 잔액이 2천 원 남짓이더군요.
그날 밤, 아이가 “엄마는 왜 요즘 자꾸 울어?”라고 묻는 말을 듣고 눈물이 터졌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나 정말 이러면 안 되겠구나’ 싶었습니다.

며칠 고민 끝에 남편에게 처음으로 채무 전부를 고백했습니다. 의외로 남편은 화를 내기보단 “그럼 이젠 정리하자. 같이 알아보자”고 말해줬습니다. 그 말에 용기를 내어 개인회생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4. 해결: 다시 삶을 회복해가는 과정 (약 25%)

개인회생은 저 같은 일반 직장인에게도 가능한 제도라는 걸 그제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상담부터 법원 인가까지 약 3개월이 걸렸고, 저는 월 290만 원의 소득 중 58만 원씩 3년간 갚는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서류를 준비하면서도 ‘내가 이런 것까지 해야 하나’ 하는 마음이 들었지만, 가족을 생각하며 한 장 한 장 꼼꼼히 챙겼습니다. 법원에 출석했을 땐 긴장감에 손에 땀이 맺혔습니다. 하지만 판사님이 “가정이 있고 직장이 안정적이면 회생 가능성이 높습니다”라는 말을 해주셨을 때 마음이 놓였습니다.

무엇보다 힘들었던 건 스스로를 용서하는 일이었습니다. 젊은 날의 선택을 후회하면서도, 동시에 그 시간들을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습니다. 개인회생이 단순히 빚을 정리해주는 것이 아니라, 그런 감정까지도 정리하는 과정이란 걸 알게 됐습니다.



 

5. 결말: 지금 이 삶도, 충분히 무대입니다 (약 15%)

현재는 변제계획이 시작된 지 1년이 조금 넘었습니다. 변제는 성실히 진행 중이고, 예전처럼 매달 돈에 쫓기며 울지는 않습니다.

아이들과 주말마다 공원을 걸으며, 가족들과 삼겹살 한 끼를 웃으며 먹을 수 있는 삶, 그게 얼마나 소중한지를 다시 느끼고 있습니다. 간호사라는 직업도, 아이 엄마라는 역할도 이젠 제 삶의 가장 빛나는 무대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 중에도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빚에 힘들어하시는 분이 있다면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실패는 창피한 일이 아닙니다.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서는 게 진짜 용기입니다.

개인회생은 그 용기를 돕는 제도이고, 삶을 다시 설계할 수 있는 기회입니다. 저도 아직 가는 길이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더 단단히 딛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당신도 분명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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