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회복경험담

2025.05.09 16:35

결혼은 끝났지만, 인생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 최고관리자 오래 전 2025.05.09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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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도입부: 열정으로 시작했던 온라인 사업과 결혼생활

저는 올해 28세,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인 청년 창업자입니다. 스물세 살 때 처음 창업에 도전했고, 다행히 초반 반응이 좋아 어느 정도 매출이 꾸준히 나왔습니다.
그 무렵 만나게 된 사람과 연애 끝에 결혼했고, ‘젊지만 안정적인 삶’을 조금씩 그려나가던 시기였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더 복잡하더군요. 매출은 변동이 심하고, 사업 초기에 생긴 피로감과 스트레스가 가정에도 영향을 주기 시작했습니다. 말다툼이 잦아졌고, 서로 지쳐가던 끝에 결국 결혼 2년 반 만에 협의 이혼을 하게 됐습니다.




 

2. 전개: 이혼 후 남겨진 것은 채무뿐이었습니다

이혼 당시, 사업 명의 대부분이 제 앞으로 돼 있었고, 재산 분할과 위자료 명목으로 현금 정산을 하게 되면서 대출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은행 2곳과 카드사 1곳에서 총 7,800만 원 정도의 채무가 생겼고, 월 상환금만 150만 원이 넘게 나가다 보니 쇼핑몰 수익으로는 감당이 어려워졌습니다.

사업 매출은 계절이나 마케팅 상황에 따라 들쭉날쭉했고, 성수기를 제외하고는 적자였습니다. 결국 생활비를 카드로 돌리기 시작했고, 미납 이자가 쌓이면서 신용등급은 곤두박질쳤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쉽게 말 못할 일이었습니다.
‘이혼한 것도 창피한데, 사업도 흔들리고 빚까지 졌다고 하면 나를 누가 존중할까’라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죠.




 

3. 위기: 무너진 자존감과 불안한 내일

본격적으로 개인회생을 고민하게 된 건 계좌 압류 통보서를 받았을 때였습니다. 정말 몸이 얼어붙는다는 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고민은 오래 했습니다. 4~5개월간은 혼자 끙끙 앓으며 버틸 방법만 찾았고, 가족에게도 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지인 중 한 분이 개인회생 제도를 알려주며 “지금 중요한 건 체면이 아니라 생존”이라는 말을 해주셨습니다.
처음 상담실 문을 열 때는 ‘이제 내가 이런 데까지 왔구나’ 싶어 심장이 쿵쾅거렸습니다. 하지만 상담받으며 점점 마음이 정리됐고, 제게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4. 해결: 법원 인가까지 5개월, 월 27만 원씩 3년 변제

개인회생 상담부터 인가까지는 총 5개월 정도 소요됐습니다. 매출 자료, 통장 내역, 이혼 관련 서류, 생활비 지출내역 등 증빙 자료를 꼼꼼히 준비했고,
법원에서도 제가 현재 소득이 불안정하지만, 실제 생활이 가능할 만큼의 최소 금액으로 변제를 계획한 점을 인정해 주셨습니다.

결과적으로 월 27만 원씩 36개월(3년간) 변제 계획이 인가되었습니다.
이후에는 별도의 법원 출석 없이 서류 심사로 인가 결정이 내려졌고, 처음 납부를 시작했을 땐 한편으론 안도감, 또 한편으론 긴장이 몰려왔습니다.
‘이제는 정말 착실하게 살아야겠다’는 다짐이 생겼죠.

초반에는 사업 비용 조절과 납부금 유지를 동시에 하려다 보니 어려움도 있었지만, 생활 패턴을 바꾸고 매출 비수기 대비 방안을 세우면서 점차 자리를 잡게 됐습니다.



 

5. 결말: 빚은 줄고, 꿈은 조금씩 다시 살아나고 있습니다

현재 변제 10개월차입니다. 성실히 납부하고 있고, 쇼핑몰도 안정적으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용불량자가 아니라는 사실이 제게 큰 위안이 되더군요.
이혼과 채무로 망가졌던 자존감도 조금씩 회복되고 있습니다. 더 이상은 소비에 쫓기지 않고, 매출과 지출을 분명하게 분리하는 방식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단순합니다.
3년 후, 채무를 완납하고 신용을 회복한 뒤, 더 나은 창업자로 성장하는 것.

혹시 이 글을 읽고 있는 분 중, ‘나도 개인회생을 해야 하나?’ 고민 중인 분이 있다면, 한 가지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부끄러움보다 중요한 건, 내 삶을 지키는 용기입니다.
누구나 실수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그 실수를 마주하는 태도라고 저는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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